26개월 우리 아이, 또래와 잘 못 어울릴 때… 올바른 지도 방법으로 ‘더 나은 사회성’을 키우는 비결

26개월은 아이가 사회성을 본격적으로 발달시키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또래와의 어울림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 육아 커뮤니티와 부모 교육 프로그램에서 ‘사회성 발달 지연’이나 ‘낯가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조기 개입과 양육자의 올바른 지도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육아 전문가들은 “이 시기의 아이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비교보다는 아이의 속도에 맞춘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현재 아동발달학계에서는 언어, 정서, 행동 발달이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단순한 행동교정보다 놀이와 공감 중심의 지도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26개월 아이가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다양한 이유와 이에 따른 구체적인 지도 방법을 소개하며, 실제로 많은 부모들이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한 사례를 중심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6개월은 언어, 감정, 행동이 급속도로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가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언어 발달이 또래보다 늦어 표현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둘째, 기질적으로 낯가림이 심하거나 예민한 성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셋째, 사회적 상호작용을 충분히 경험해보지 못했을 경우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스럽지만, 대부분은 발달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발달 속도를 존중하고, 부정적인 낙인 대신 ‘어떻게 환경을 개선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또래 모임에 데려가기보다는 한두 명의 아이와 짧은 시간의 놀이를 통해 천천히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부모가 먼저 바꿔야 할 시선과 태도

부모의 시선은 아이의 성장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이가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해서 불안해하거나 억지로 친구들과 어울리게 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아이의 기질과 성향은 다르며, 성격 형성은 유아기부터 환경과 경험의 영향을 강하게 받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내 아이가 왜 이럴까?’보다는 ‘내 아이는 어떤 환경에서 편안함을 느낄까?’로 시각을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놀이를 통해 아이가 주도권을 가지고 친구를 만날 수 있도록 하며, 억지로 교류를 강요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에게는 부모의 긍정적인 반응과 지지가 가장 강력한 사회성 발달 자극제가 됩니다.

또래와 잘 어울리기 위한 실천법

구체적인 실천법은 아이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가장 효과적인 접근법 중 하나는 ‘공동 관심사 놀이’입니다. 예를 들어, 블록쌓기, 색칠하기, 간단한 역할놀이 등은 자연스럽게 또래와 상호작용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놀이 속에서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친구의 존재를 인식하고, 양보나 협동 같은 사회적 기술을 배워갑니다.

또한, 부모는 상황을 중재하기보다는 관찰하고, 아이가 불편해할 때만 개입하는 방식이 바람직합니다. 아이가 다른 아이와의 놀이를 망설일 때는 “같이 해볼까?”라는 질문보다 “이 친구가 블록을 이렇게 만들었네, 멋지지?” 같은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부모와의 안정적 애착 형성이 선행되어야

사회성의 바탕은 애착입니다.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된 아이는 낯선 환경에서도 보다 편안하게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불안정 애착이 형성된 경우 또래와의 상호작용에도 두려움이나 회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안정 애착을 위해서는 반복되는 일상 루틴과 예측 가능한 양육 환경, 정서적 공감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실수하거나 울 때, 감정을 조용히 받아들이고 아이의 입장에서 설명해주는 방식은 아이의 정서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아이가 사회적 상호작용을 어려워한다면, 그 전에 부모와의 관계를 점검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일까?

모든 아이가 자신만의 발달 속도를 가지고 있지만, 다음의 경우에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말을 전혀 하지 않거나, 또래에 대한 관심이 극히 낮고 반복적인 행동만을 보이는 경우, 또는 감정을 전혀 표현하지 않고 극도로 회피적인 태도를 지속적으로 보이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자폐 스펙트럼, 언어발달 지연, 감각통합장애 등 초기 신경발달 문제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조기 개입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문가 상담을 통해 아이의 발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개별화된 중재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래와 잘 어울리도록 돕는 놀이 환경 만들기

놀이 환경은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유도하는 가장 강력한 매개체입니다.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감각놀이, 상상놀이, 협동놀이 도구를 마련해주고, 특히 아이가 주도권을 가지고 놀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부모는 놀이의 동반자가 되기보다는 뒤에서 지켜보는 지원자가 되어야 하며, 아이의 행동을 언어로 설명해주는 ‘내러티브 코칭’ 기법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실내보다는 실외 활동이 사회적 자극이 더 많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날에는 공원, 놀이터 같은 공간에서 또래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하는 경험을 쌓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매일 반복되는 짧은 시간의 놀이가 사회성을 쌓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기억하세요.